2025년 06월 02일(월)

민주당 "극우단체, 댓글 조작팀 '자손군' 운영해 여론 조작"

극우 단체 '자손군' 댓글 조작 의혹 파문


극우 성향 단체가 조직적인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31일 더불어민주당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조직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보도와 관련해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과 유사한 형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해당 단체 관계자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강득구 신속대응단장과 정준호,백관천 부단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망언집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11 / 뉴스1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 선거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내란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던 세력이 조직적 댓글 작업으로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에 깊숙이 관련된 의혹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보도를 통해 조직적 댓글 달기 수법의 여론 조작 사건을 극우 단체가 자행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번에야말로 국민과 함께 엄정한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국민의힘에 해당 단체와의 관련성 여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속대응단은 "리박스쿨을 이끄는 손 모 씨가 김문수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했고, 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 '알파팀장' 이 모 씨가 김 후보를 돕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며 "김 후보는 리박스쿨, 이 씨와 후보 캠프와의 관련성에 대해 명확히 밝힐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이 학부모 단체로 위장해 지난 27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주선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김상훈 의원도 참석해 격려했다. 이 정도면 국민의힘과 김 후보 캠프와 연관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며 손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부 교육정책자문 위원 직책도 가져 정권과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12/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12/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 유세 현장에서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중대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신현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내란 세력을 중심으로 극우 세력, 여론 조작 집단이 모여들어 여론 조작 공작을 벌이며 내란 종식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범죄 배후에 김 후보와 국민의힘의 마수가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30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승만•박정희를 지지하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실을 잠입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아직 이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