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1일(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로 400여 명 대피... 부상자 21명 병원 이송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21명 부상...60대 용의자 체포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400명의 승객이 대피하고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31일 소방당국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운행 중이던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 400여 명이 열차 문을 열고 긴급 대피했다. 일부는 한강 아래를 지나는 하저터널을 통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여의나루역 구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선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 / 뉴스1(독자 제공)


이 과정에서 21명이 연기 흡입, 찰과상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기흡입으로 통증을 호소한 130명은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신속한 대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화재는 오전 10시 24분경 화재를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사고 현장에는 소방 인력 166명, 경찰 60명을 포함한 총 230명의 인력과 소방 장비 68대가 투입되어 신속하게 대응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 뉴스`1


용의자 1시간 만에 검거...기름통과 토치 이용한 계획적 범행


경찰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전 9시 45분께 여의나루역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가 나자 승객들은 불이 났다고 외치며 즉시 대피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이 출입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서울교통공사는 화재 발생 직후 여의도역에서 애오개역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으나, 오전 10시 6분께 전 구간 운행을 정상화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함께 용의자를 상대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모방범죄 등 유사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6월 3일까지 공사 관할 전 역사와 열차를 대상으로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특별 경계근무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