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31일(토)

이준석, 또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젓가락 발언' 대국민 사과할 듯"

이준석, 또 '긴급' 기자회견 예고


3차 TV토론에서의 여성혐오성 발언 논란으로 정치적 사면초가에 몰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갑작스레 잡힌 일정이다.


30일 개혁신당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 뉴스1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 뉴스1


개혁신당 측은 "이준석 후보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과 유사한 내용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논란 진화와 함께, 민주당 등에서 추진 중인 의원직 제명 움직임에 대한 대응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깊이 사과드린다...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당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3차 TV토론 중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저의 표현으로 인해 실망과 상심을 안겨 드린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해왔지만,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24일 TV토론에서 나왔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493818_515721_2749.jpgKBS


이 일방적 물음에 권 후보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야권 일제히 반발...징계안까지 발의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노동당 등 범야권 정당들은 일제히 "여성 혐오이자 성희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국회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이 다수 발의됐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당원 이메일에서 "기득권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최근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와 공익적 문제 제기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제명하겠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밟아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면 돌파 택한 이준석...회견서 '제명 압박' 정조준할 듯


29일 긴급기자회견 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29일 긴급기자회견 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자신을 향한 국회 제명 시도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관계자 역시 "후보가 해당 사안에 대해 국민께 직접 해명하고, 정치적 의미를 짚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터진 이준석 후보의 ‘표현 논란’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압박과 더불어 이 후보에 대한 견제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