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한국말 해봐"... 투표소 찾아가 '중국인 색출' 나선 부정선거론자들

투표소 앞 '중국인 색출' 나선 부정선거론자들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원흉이라고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자'들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중국인 색출'에 나섰다.


지난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제천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지문을 왜찍냐"며 소란을 피운 50대 남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께 광주 북구 오치1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특정 후보의 얼굴이 실린 공보물을 바닥에 부착하려다 제지당한 50대 남성이 선거관리원의 뺨을 때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또 강남과 과천 등 일부 투표소에는 부정선거론자들이 '선거를 감시하겠다'며 카메라와 계수기를 들고 투표 인원을 직접 세아리는 일도 발생했다.


나아가 이들은 '중국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유권자들에게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한국말 해보라"며 이른바 '중국인 색출'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자신을 '해병대 176기'라고 소개한 80대 A씨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행정복지센터로 나가 투표소를 오가는 유권자들의 수만큼 '바를 정(正)' 자를 써 내려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유튜브를 보면 부정선거가 얼마나 판치는지 알 수 있다"며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오늘은 물론 내일과 본투표 날에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소 100m 안에서 사전투표 반대·부정하는 내용의 캠페인 또는 집회를 하는 것은 선거인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쳐서 투표에 어려움을 주거나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개인과 단체, 인사들의 투표 방해 및 투표소 난입 등을 막기 위해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인사이트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기 구리시 인찬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80대 남성 A 씨가 투표소를 오가는 인원을 감시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