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31일(토)

김재원 "이준석 측, 먼저 '만나자' 접촉했지만 불발"... 이준석, 곧바로 반박

김문수 캠프 "의원회관 회동 추진했으나 무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29일 회동을 준비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국민의힘 인사들의 '단일화 중재 시도' 자체를 일축했다.


30일 김 실장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 측에서 신성범 전 의원을 통해 토론 제의가 먼저 왔고, 29일 밤 9시에 이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7/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7/뉴스1


이어 "그 장소에서 만나려 준비하던 중, 막판에 장소를 변경하자는 연락이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동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흐름을 종합해 볼 때, 이 후보 측 내부에서 생각이 바뀌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종로·홍대 유세 일정 소화 중...회동설은 날조"


이준석 후보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재원 전 의원이 제가 어제(29일) 오후 9시에 김문수 후보를 만나기로 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는 공개 일정에 따라 9시까지 종로3가에서 유세를 진행했고, 곧바로 10시부터 홍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며 "이 일정은 며칠 전부터 정해져 있었고, 그대로 수행했다. 김 후보 측 주장은 전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


또한 이 후보는 "요 며칠 국민의힘 쪽에서 자신이 이준석과 이야기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구든 접촉을 시도해도 모두 거절해왔다. 어떤 단일화 중재 시도에도 응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9일 새벽 국회 방문도 빈손...김문수 단일화 구상 좌초 위기


앞서 김문수 후보는 28일 PK·TK 지역 유세를 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29일 새벽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그러나 이 만남도 무산됐다.


김 후보는 대선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삼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연이은 회동 불발과 이 후보 측의 단호한 반응으로 사실상 단일화 시도는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의 정책적·정서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단일화 명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