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카리나에 비판 쏟아지자, 전한길·윤서인 나섰다... "카리나 공격, 나를 공격하는 것"

SNS 한 장의 사진, 정치권까지 번진 논쟁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최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정국을 뒤흔드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속 의상을 두고 특정 정치세력을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퍼지면서 비판이 일었고,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카리나 지키기'에 나섰다. 본의 아니게 카리나는 정치권 중심에 서게 됐고, 온라인 상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5-05-30 09 16 55.jpgInstagram 'jeonhangil'


한국사 강사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전한길 씨는 29일 자신의 SNS에 "에스파 카리나 우리가 지킨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전날에는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카리나를 옹호하며 "위선자들의 조리돌림. 신경 쓸 가치 없음"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심할 테지만 이겨냅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카리나 사진과 함께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라는 과격한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백지원 대변인, 개그맨 김영민, 만화가 윤서인씨 등이 공개적으로 카리나를 응원했다. 


윤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제가 카리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않냐"며 "카리나는 성격도 외모도 천사다. 다 천사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사상도 천사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리나를 공격하면 저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며 "카리나는 이제 나와 한팀이다"라고 덧붙였다. 


캡처_2025_05_30_09_16_16_127.jpgYouTube '윤튜브'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에서 "카리나 화이팅"을 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지만...양극화된 반응


논란은 카리나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근황 사진에서 시작됐다. 일본 거리에서 촬영된 이 사진 속 그는 빨간 무늬와 숫자 '2'가 적힌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고, 게시물에는 붉은 장미 이모티콘이 달려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상징성과 숫자가 결합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보수 정당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은 약 한 시간 뒤 삭제됐다.


하지만 파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날 카리나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마이(에스파 팬덤명), 걱정 끼쳐서 정말 미안해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으나, 일부 팬들은 "해명이 성의 없다", "의혹을 더욱 키운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2025-05-30 09 17 51.jpgFacebook '이수정'


"불쌍하다" vs "실망이다"...팬덤 갈라진 여론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팬들과 누리꾼들은 "카리나가 옷 한 벌 입었을 뿐인데, 마녀사냥이 도를 넘었다", "의도 없는 행동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건 과하다", "그녀는 피해자"라며 감싸고 있다.


반면 진보 성향 지지자들을 비롯한 일부 팬들은 "내란당 여신이 됐다", "이 시국에 그런 옷을 입고 올리는 건 신중하지 못했다", "팀 전체 이미지에 해가 되고 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카리나는 현재 논란 이후 별다른 추가 입장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정치 프레임’이 아이돌 개인의 사적인 일상까지 침투하는 현상은 연예계와 정치권 모두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