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방시혁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이어 직원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하이브 압수수색

하이브 전 임원, YG플러스 투자 정보 이용한 주식 매매로 2억 4,000만원 부당이득 혐의


검찰이 최근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색은 하이브 전 임원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SBS는 검찰이 최근 하이브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고위 임원이었던 A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포착하고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뉴스1뉴스1


수사에 착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7일 하이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A씨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월 28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가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에 700억 원 규모로 투자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YG플러스 주식이 급등했다.


그런데 이 정보가 공개되기 한 달여 전부터 A 씨는 YG플러스 주식을 20차례 이상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주식을 사들인 후, 투자 소식이 공개된 당일 모든 주식을 매도해 2억 4,000여만 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A 씨는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무 담당 임원으로서 YG플러스 투자 관련 사업 협력 교섭에 직접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 혐의가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A 씨는 지난해까지 하이브의 자회사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다 최근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지난 2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경협 제64회 정기총회·새 CI 공개 행사에 참석해 류진 회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2025.2.20 / 뉴스1


하이브, "퇴사한 직원의 단독 일탈행위" 해명... 엔터 업계 미공개 정보 이용 사례 잇따라


이번 사건에 대해 하이브 측은 "현재는 퇴사한 직원이 당시 단독으로 벌인 일탈행위"라며 "검찰의 자료 요청에 협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하이브 직원 3명은 BTS의 입대 소식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판 혐의로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또한 방시혁 의장도 2019년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방 의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지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