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군용기 추락' 지점 300m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야산으로 기체 유도한 듯"

포항 '군용기 추락' 사고 지점서 260m 거리에 '아파트 단지' 있었다


해군 군용기가 경북 포항의 한 야산에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조종사는 사고 지점 300m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피하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께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상초계기 1대가 이륙 6분 만인 1시 49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이날 추락한 군용기는 '감시 항공기'인 해상초계기(P-3C)로, 당시 기체에 탑승했던 조종사 등 승무원 4명이 사고기 동체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 뉴스1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 뉴스1


초계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260m 떨어진 곳에는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가 존재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은 "비행기가 만약 아파트 쪽으로 떨어졌다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며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야산으로 기체를 유도한 것 같아 안타깝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수습된 시신들은 포항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라며 "사고 경위와 정확한 신원 등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에서 해군의 대잠 초계기 1대가 착륙 도중 추락했다. / 뉴스1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에서 해군의 대잠 초계기 1대가 착륙 도중 추락했다. / 뉴스1


사고가 발생한 초계기는 훈련 목적으로 제주에서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C는 우리 해군 주력 대잠초계기로, 현재 포항과 제주 등에서 총 16대 운용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사고 원인 파악 시까지 P-3C 해상초계기에 대한 비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에서 해군의 대잠 초계기 1대가 착륙 도중 추락했다. / 뉴스1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에서 해군의 대잠 초계기 1대가 착륙 도중 추락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