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국정원 내부 촬영하던 대만인 30대 남성 체포... "스파이 가능성 수사 중"

국정원 촬영한 대만 남성 체포, 스파이 가능성 수사 중


휴대전화로 국정원 청사를 촬영하던 대만 국적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30대 대만 국적 남성 A씨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A씨는 이날 낮 12시 33분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정문 인근에서 휴대전화로 국정원 내부를 촬영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국가정보원국가정보원


경찰은 '외부인이 국정원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역사 유적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인근 조선왕릉인 헌인릉을 촬영하려 했다"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경찰은 A씨가 국정원 인근을 장시간 맴돌며 내부를 촬영한 정황을 토대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친중 성향의 스파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현재 A씨로 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았으며, 디지털 포렌식 등을 거쳐 A씨의 대공 혐의점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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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가하는 중국·대만 국적자의 안보시설 촬영 사례


이번 사건은 최근 중국과 대만 국적자들의 한국 군사·안보시설 무단 촬영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대만 국적 60대와 40대 남성 2명이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기지(K-55)에서 열린 '2025 오산 에어쇼'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기지 내부 시설과 장비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국인 남성이 국정원 청사 방향으로 드론을 띄워 촬영하다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


국가정보원과 군사시설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 시설로, 외국인의 이러한 행위는 스파이 활동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어 당국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