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8450억 규모" 강릉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실물... 처리도 '난제'

강릉항 역대급 마약 밀수 적발... 코카인 1.7톤, 8450억 원 규모


지난달 강원도 강릉시 항구에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이 적발된 가운데 이때 적발된 마약의 실물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으로 입항한 외국 무역선에서 1.7톤에 육박하는 코카인을 적발했다.


이는 2021년 국내에서 필로폰 404kg이 적발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적발량이다. 금액으로는 8,450억 원에 달한다.


인사이트JTBC


합동 수사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지난달 1일 외국인 선원 20명을 태운 3만 2000톤급 벌크선이 마약 의심 물질을 싣고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마약 수사요원 90명, 마약 탐지견 2팀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팀을 구성, 4월 2일 오전 6시 30분께 해당 선박이 입항한 직후 직접 배아 올라 집중 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해경과 세관 직원들이 수색한 화물선 기관실 뒤쪽 은밀한 공간에서는 코카인 꾸러미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1kg씩 담긴 네모난 블록 형태의 코카인 1,690개가 압수됐다.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압수한 코카인은 바닥에 펼쳐놓았을 때 단상을 가득 채울 정도로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 이는 약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인사이트동해해양경찰청


국제 마약 조직의 치밀한 계획과 실패


수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 마약 조직원들은 지난 2월 페루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화물선에 코카인을 옮겨 실었다.


화물선 선원 20명 중 8명이 이 범행에 가담하거나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조직은 목적지에서 코카인을 하역하기 위해 총 4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조직과 선원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결정적 증거가 됐다.


수사본부는 선원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과 마약 조직원 6명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인사이트동해해양경찰청


이렇게 대량으로 압수된 마약의 처리도 큰 과제다.


최근석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JTBC에 "통상적인 폐기는 소각을 하는데 이 양이 워낙 많아서 검찰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처리 방안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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