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30일(금)

홍준표, 이재명 당선 기정사실화... "대선 뒤 돌아간다, 이재명 치하에서 살 준비"

하와이 체류 중인 홍준표, '이재명 당선' 기정사실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치하에서 살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대선 투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고 답해, 사실상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이날 언론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지난달 보수진영 경선 탈락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그는, 대선 정국과 일정 거리를 둔 채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내 탓도, 이준석 탓도 아니다...다 너희 선택"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내 탓도,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국민의힘 내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내쫓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할 경우 예상되는 책임론에 선을 긋고, 경선 과정에서 자신과 이준석 후보를 배제한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는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이 모든 결과는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두 번의 탄핵에도 기회 있었지만...다가올 빙하기 대비하라"


홍 전 시장은 탄핵과 보수정당의 위기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당한 날이었어도, 살아날 기회는 있었지만 너희들의 사욕으로 그마저 망쳤다"며 "이제는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다가올 'ICE AGE(빙하기)'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그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존립 위기를 거듭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여전히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대선 이후 당내 재편과 책임 공방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