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 허위사실 유포자에 자진 삭제 및 공개 사과 촉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긴급기자회견 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29일 오전 9시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토론회에서 권영국 후보에게 성폭력적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질문한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당 표현이 자신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밝히며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되었다.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발언 이후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며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앞서 지난 27일 진행된 대선 3차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질문했다.

이에 토론회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성 혐오' 발언을 다시 공개석상에 끌어와 재생산했다는 등의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졌으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정치 수준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릴 줄은 몰랐다"며 "대선 토론장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인지 사실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를 자기 멋대로 비틀고, 심지어 권영국 후보를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또 "가장 황당한 대목은 그 지라시 출처가 바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라는 사실"이라며, 과거 이준석 본인의 '성 상납 리스크' 논란 당시 가세연 출처를 탓했던 것과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비판 여론에 이 후보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사과했으며 이날 9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사과하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