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 박지원 "부모님, 대법원장 위해 결혼·출산 반대"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자에서 통역사로, 박지원의 인생 전환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지원 통역사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만 20살의 나이에 사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하고, 합격자 500명 중 5등에 오른 공부 천재였던 그는 억대 연봉 변호사에서 통역사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지원은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였다. 그러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사법고시를 앞두고 아토피와 폭식증을 앓았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우울증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험에 대한 불안함과 압박감 속에서 자신을 챙길 여유조차 없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서 이룬 성공


박지원은 사법고시 준비 기간 동안 겪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매일매일 울고 1차 시험 직전에는 절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할머니 댁에서 공부했다"며 "10층 이상의 아파트였는데 매일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병과 집착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당시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괴로웠는데 포기는 못하겠고, '죽으면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까?' 싶었다"는 그의 고백은 고시 준비생들이 겪는 정신적 압박감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박지원은 "지금 생각하면 집착이고 우습다. 그런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모르고 냅다 고시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결국 1년 4개월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국내 최대 로펌에 입사해 8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점차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사직서를 내고 통역사의 길을 선택했다.


부모님의 대법원장 꿈과 자신의 선택


박지원의 진로 변경에 대해 부모님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변호사가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는다고 생각하셨다"며 "'그런 걸 왜 하냐?'고 그러셨다"고 전했다. 더 놀라운 것은 부모님이 그에게 가졌던 기대였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결혼하고 아기 낳는 것도 안 좋아하셨다"며 "내가 대법원장까지 가려면 결혼과 육아가 커리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대법원장이 되는 기로에 방해가 될만한 걸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부모님의 기대와 달리, 박지원은 자신의 행복을 선택했다.


"첫째 낳으면 둘째는 낳지 마라. 둘째 낳으니 셋째는 낳지 마라고 하셨다"는 부모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럴 때마다 결혼하고 아기가 너무 낳고 싶었다"며 "내 인생을 재밌게 살고 그걸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