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교수, '라디오스타'에서 상담가로서 가장 힘든 순간 고백
이호선 교수가 상담가로서 겪은 가장 힘든 경험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호선 교수는 "상담하면서 가장 힘든 상황은 내담자가 사망하는 경우"라며 "저한테 3번 정도 있었다. 원래 우울증 등을 겪던 분들이 새 고비가 왔을 때 힘들어하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인상담센터 센터장으로 수십 년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고민을 마주해 온 이호선 교수는 이어 "그럴 땐 저도 두 달 간 밥을 못먹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먹었다"며 "후회한다. 내가 그렇게 말을 안했다면 생각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MBC '라디오스타'
그는 "그런 문제가 있을 때 상담에 내 문제가 투영이 되기도 한다. 내 문제를 덜기 위해서 저도 교육이나 상담을 받는다. 그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니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다"라고 말하다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故강지용 씨와의 인연, 이혼숙려캠프에서의 만남
이호선 교수의 이러한 고백은 최근 세상을 떠난 故강지용 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받아 프로 축구선수로 데뷔했으며, 포항,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김포FC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202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지난 2월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강지용은 은퇴 후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며 아내와 금전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자신의 평생 수입을 가져갔으나 돌려주지 않았고, 친형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고백을 한 바 있다.
MBC '라디오스타'
이호선 교수는 '이혼숙려캠프'에서 부부의 심리상담을 담당하며 강지용-이다은 부부의 사이를 중재하고 앞날에 대한 조언을 했다.
강지용의 사망 소식 직후에는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합니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합니다 RIP"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방송에서 이호선 교수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며 "상담하다 보면 웃긴 일도 많다"고 말했다. "운동한다고 제 앞에서 물구나무 서고 브레이크 댄스 추시는 분들도 계시다. 상담하면서 보는 현장이 요지경이다. 제 직업은 다른 분들이 겪는 고통을 같이 겪으면서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