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 TV토론 발언 논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3차 후보자 TV 토론에서 언급한 여성 신체 부위 관련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오늘(29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 뉴스1

27일 진행된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질문했다.

해당 발언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특정 아이돌에 관해 작성했다고 알려진 댓글 문구다. 

이준석 후보가 이를 공개 석상에서 꺼냈다.

하지만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표현이 원본 댓글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는 남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한 것인데, 이준석 후보가 이를 여성의 신체 부위로 바꿨다는 비판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 뉴스1

커뮤니티에 확산된 게시물, 짜집기 돼... "정치 수준 떨어뜨려" 비판도

문제의 댓글은 특정 아이돌이 언급된 글보다 약 두 전 먼저 작성된 댓글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치 특정 아이돌이 언급된 글에 해당 댓글이 달린 것처럼 편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후보는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있는 발언 하나를 소개하면서 거기에 대해서 민노당의 기준을 물어본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인용한 발언의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정치 수준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이어 "대선 토론장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인지 사실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를 자기 멋대로 비틀고, 심지어 권영국 후보를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황당한 대목은 그 지라시 출처가 바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라는 사실"이라며, 과거 이준석 본인의 '성 상납 리스크' 논란 당시 가세연 출처를 탓했던 것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불편했을 국민들껜 심심한 사과... 29일 긴급 기자회견, 비판에 반박할 듯

이준석 후보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가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언급했던 발언과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약식으로 벌금 500만원 받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이 국회에 제출된 모양인데, 문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라며 "하루 정도 메신저 공격으로 잘 버티셨다. 이재명 후보의 빠른 사과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이준석 후보는 오늘(28일) 오전 9시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혐의를 옮기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 등에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입장 표명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죽이는 정치하는 반통령", "대한민국의 비전, 정책, 희망을 전해야 할 대선이 비방과 험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혐오의 단어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