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중고거래 앱 원룸 임대글 올렸다가... "집 보러온 남성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중고거래 앱 통한 성범죄 발생, 부동산 직거래 위험성 드러나


중고거래 플랫폼에 원룸을 임대한다는 게시글을 올린 여성이 집을 보러 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8일 JTBC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단순히 방을 임대하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에 글을 올렸다.


얼마 후 A씨는 방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남성을 만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방을 둘러보는 척하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꿔 여성을 협박한 뒤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여성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아르바이트 정보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사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


20대 피해 여성 B씨는 시급 3만 원의 세차장 청소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다.


사장은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며 호프집으로 B씨를 끌고 갔고, "안마는 잘하냐", "바다 가서 칼국수 먹고 운전해서 돌아오는 것까지 시급을 쳐주겠다"와 같이 하기로 한 세차장 청소 수행 업무와는 무관한 질문을 받았다.


인사이트JTBC


B씨는 마시지 못하는 술도 억지로 마셔야 했고, 사장은 업무 공간을 소개해 주겠다며 사무실로 데려가 안마를 요구하더니 B씨가 거절하자 강제로 눕히려 하고 추행하려 했다.


이후 사장을 신고하자 오히려 B씨를 '꽃뱀'으로 몰며 합의와 고소 취하를 종용하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내왔다.


경찰은 지난 7일 사장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고거래 앱을 악용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나의 진실한 정보만 오픈되고 나는 상대에 대해서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그런 접촉이 되게 많다"며 "계속 꾸준히 이런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허술한 신원확인 시스템


현재 대부분의 중고거래 앱은 중고거래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용자 가입 과정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심지어 가짜 정보로도 가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부동산 직거래의 경우, 가입자들끼리 채팅을 통해 시간을 정하고 직접 만나 집을 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중고거래 플랫폼은 "범죄 정황이 확인되면 서비스 이용을 영구 제한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정 단어가 포함된 채팅에는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사후 대응에 불과하며,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한 범죄는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직거래 시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대면이 이루어지는 만큼, 이용자 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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