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서 '깜짝 회동' 시도...연락두절에 발길 돌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일에 맞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타진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끝내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29일 새벽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 일정을 마치고 올라오자마자 이 의원을 만나려 했지만,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았다"며 "지금은 연락 자체가 닿지 않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은 통화가 잘 됐는데 오늘은 전혀 연락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을 만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방탄 괴물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며 단일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불쾌할 것 없다...정치는 움직여야 이긴다"
일각에서 이준석 후보 측이 사전협의 없이 김 후보가 불쑥 찾아온 점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는 전언에는 "불쾌할 이유가 있나"라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그렇게까지 불쾌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밤 10시 30분경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여의도로 이동해 이 후보와의 회동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회전에 그쳤다.
물밑 접촉 이어질까...이준석 측 "단일화 없다" 선 그어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시점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새벽 6시까지로 설정하고 접촉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불발되면서 본투표일까지도 막판 설득과 물밑 조율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 후보 측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단일화는 애초에 고려한 바 없다"며 "김 후보의 용단만이 남았다. 사퇴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후보가 본투표일까지 단일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준석 후보 측이 완강한 태도를 이어갈지, 향후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