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갑자기 나타나 사람 공격한 '공포의 검은새'... 다름 아닌 '까마귀'였다

울산 동구 까마귀 공격 사례 발생


울산 동구에서 길을 걷던 행인이 검은 물체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은 바로 '까마귀'였다. 


28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최근 동구 지역에서 까마귀로 인해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2건가량 발생했다. 이러한 공격은 까마귀의 번식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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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번식기인 5월과 6월에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시기를 맞는다.


이때 어미새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며, 지나가는 행인을 새끼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속 까마귀 위협 증가


특히 최근에는 까마귀가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공원이나 행인의 왕래가 잦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경향이 있어 이같은 공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날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몇몇 시민들이 까마귀에 공격당해 당황해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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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중에서도 큰부리 까마귀의 몸길이는 평균 50cm 정도로, 날개를 펼칠 경우 1m까지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이러한 크기 때문에 까마귀를 발견했을 때 행인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울산 동구뿐만 아니라 다른 도심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도 까마귀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환경부는 지난 2023년 12월 큰부리 까마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행인이 지나가면 새끼에 위협이 될까봐 공격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까마귀 출몰이 있었어서 현수막을 게시했었지만, 올해처럼 실제 피해사례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미새가 새끼를 낳기 전에 둥지를 발견하면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 조치를 할 순 있으나 이도 쉽지 않고, 까마귀를 포획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