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재조명되고 있는 데프콘의 '투표룩'
대선을 앞두고 연예인들을 향한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숫자나 색상, 포즈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도 의도치 않게 사진을 찍으며 '브이 자'를 그렸다가, 생각 없이 파란색 옷을 입었다가 오해를 받기도 한다.
최근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도 빨간색 숫자 2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래퍼 데프콘의 투표룩이 재조명되고 있다.
(좌)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데프콘이 SNS에 공개한 사진, (우)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데프콘이 SNS에 공개한 사진 / Instagram 'thugdefconn'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데프콘의 투표룩은 '힙합 비둘기'답게 중립을 잘 지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데프콘은 자신의 SNS에 2017년 5월 "#사전투표 하고 왔어용 사람들 되게 많아용 여러분도 잊지 말고 꼭 #투표 하세용"이라는 글과 함께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데프콘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반반 섞인 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둔 2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인쇄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가 인쇄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 뉴스1
2022년 3월 9일에는 "투표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파란색, 흰색, 노란색, 빨간색이 섞인 몬드리안의 추상 작품을 떠오르게 하는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손가락도 보이지 않게 주머니에 야무지게 넣었다.
데프콘의 투표룩에 누리꾼들은 "모든 연예인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투표룩", "투표룩의 정석이다", "이런 옷은 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Instagram 'katarinabluu'
카리나 '빨간색 숫자 2' 점퍼 사진 논란
한편 지난 27일 카리나는 빨간색 숫자 2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가 정치색 논란이 일자 약 2시간 만에 삭제했다.
해당 게시글과 함께 올린 장미 이모티콘이 '장미 대선'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애국 보수 카리나", "카리나가 정치 성향을 밝힌 것이냐", "더운 날씨에 바람막이라니 카리나는 2번이 맞다", "삭제한 걸 보면 의도치 않았던 것 같다", "의도를 떠나 부주의했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