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포로 교환에서 북한군 2명 제외 확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최근 진행한 1000명 규모의 전쟁 포로 교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던 북한군 2명이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잡힌 러시아 파병 북한군과 만나는 모습 / 유용원 의원실
유 의원은 "이번 포로 교환 명단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출신 리모 씨와 백모 씨가 제외된 것을 우크라이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이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응한 결과"라고 전했다.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 희망과 북한 송환 우려
유 의원이 언급한 북한군 2명은 러시아군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유 의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들과 직접 면담한 바 있다.
당시 리씨는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다"며 한국행 희망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지난 3월 4일 면담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 유용원 의원실
이날 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리씨의 북한 송환에 대한 깊은 우려가 담겼다.
리씨는 녹취에서 "포로 교환으로 조국에 간다고 하면 부모는 벌써 없을 거다"라며 "그거 생각하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자신과 자기 부모님의 비극적 최후를 이미 예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이 대한민국 자유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북한군 포로들이 한국행을 요청할 경우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우고 이 같은 입장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양측 각각 1000명의 포로 교환에 합의했으며, 양국은 23일부터 사흘간 매일 300여 명씩 포로를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