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 누리꾼들 사이서 의견 엇갈리는 한 식당 안내문

이어폰 끼고 영상 보자 직원이 '툭툭'… 논란의 시작


서울의 한 식당이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 방침을 내세우며 운영하자, 이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혼자 식사를 즐기던 손님이 이를 지적받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식당 운영의 자유와 손님의 권리 사이의 균형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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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해당 식당을 방문해 음식이 나오기 전 이어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한 직원이 다가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문에 붙은 안내문을 가리키고는 말없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문에는 "혼밥 시 유튜브 시청 금지. 매장 운영에 상당한 차질로 유튜브 시청을 삼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씨는 이후 유튜브를 꺼두고 이어폰으로 노래만 들으며 식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눈치 주는 식당" vs "매장 운영 고려한 조치"


사연이 퍼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혼밥 손님 받아놓고 눈치를 준다", "빨리 먹고 나가라는 뜻 아니냐", "장사 그렇게 해서 잘되겠나", "예민한 조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을 배려하지 않는 식당 문화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식당 측 입장에 공감했다. "영상 보면서 너무 천천히 먹는 사람들 보면 답답하다", "회전율이 중요한 매장에서 영상 시청은 부담일 수 있다", "말은 맞지만 안내문 표현이 아쉽다", "식사 다 끝났으면 자리를 비워줘야 다음 손님이 들어올 수 있다"며 식당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유튜브 시청 금지'가 식당 문화 논쟁으로


해당 식당의 안내문은 매장 회전율을 고려한 운영 방침으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여론은 단순한 사적 방침을 넘어 외식 문화 전반의 민감한 화두로 번지고 있다. 


특히 혼밥이라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의 식사 방식과 매장 운영 방침이 충돌할 때 그 균형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제기된다.


한 누리꾼은 "식당도 사업체인 만큼 회전율이 중요한 건 알지만, 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 '유튜브 금지'라고 대놓고 제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표현 방식만 바꿨어도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