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엄마 이니셜이라던 남편의 문신, 알고보니 전여친과 새긴 '커플 타투'... 지우라니까 싫답니다"

남편 타투의 충격적 진실,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


결혼 2년 차 20대 후반 여성 A씨가 남편 몸에 있던 타투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다.


연애 시절부터 있던 타투에 대해 남편은 "어머니의 이니셜"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전 여자 친구의 이니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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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 '전 여친 이름을 타투로 새긴 남편, 이혼 사유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연 속 주인공 A씨는 나이 차이가 있는 남성과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그녀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남편을 의지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남편의 몸에 있는 타투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연애 당시 남편은 자신의 타투에 대해 "우리 엄마 이니셜이다. 난 진짜 우리 엄마한테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게 많아서 내 몸에 엄마 이니셜을 새겨 놨다. 일할 때 책임감을 느끼기 위해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남편의 효심에 감동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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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판도라의 상자'


하지만 결혼 후 시부모님 집을 방문했을 때, A씨는 남편이 예전에 사용하던 방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발견하게 됐다. 


그 안에는 남편이 전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특히 남편이 타투한 위치에 전 여자 친구도 똑같이 타투를 새긴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우리 몸에 서로의 이니셜을 새겼으니 영원히 사랑하자'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A씨가 이 사실을 남편에게 물었을 때, 남편은 "이거 이제 와서 지울 수 있겠냐? 지우는 돈이 더 든다. 그리고 엄마 이니셜이랑 똑같아서 엄마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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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 여자 친구와의 추억이 몸에 타투로 남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나고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속였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크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이걸 들켰을 때 화들짝 놀라면서 '어떻게든 지울게'라고 싹싹 빌었으면 섭섭한 마음이 풀렸을 텐데 적반하장으로 나오니까 열 받았다"고 토로했다.


법적으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


이 사건으로 A씨는 "그동안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이번 일로 정이 뚝 떨어져서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이것이 법적으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양나래 변호사는 A씨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이혼 사유가 되려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중에 신뢰 관계가 깨질 정도의 행동을 해야 하는데, 타투 거짓말 한 건 신뢰를 깨뜨린 중대한 사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캡처_2025_05_28_14_46_50_699.jpgYouTube '양나래 변호사'


아울러 "타투가 너무 섭섭해서 계속 문제 삼거나 타투를 지우고 오라고 오랜 기간 닦달한다면 오히려 A 씨의 유책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