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전투표 앞두고 20대 투표 의향 증가, 후보들 청년층 공략 강화
6·3 대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20대들의 투표 의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86%였다.
2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특히 만 18세∼29세 이하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대 대선 당시 해당 연령대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66.4%였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75.3%로, 증가폭은 8.9%p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여전히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지만,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후보들, 청년층 표심 잡기 위한 공약 경쟁 치열
20대 표심이 중요해지면서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6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아주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며 청년 세대의 주거, 생활 안정, 학자금 대출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 공약을 구체화하면서 이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청년층의 '첫 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과 관련해 김 후보는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해 도약계좌 등의 가입연령 상한을 높였다.
주거 정책에서도 김 후보는 청년 대상 10만 호 공급에 더해 신혼 10만 세대에 주거비 약 40만 원을 지급하는 비교적 구체적 정책을 제시했다.
대선 D-6, '깜깜이' 기간 돌입
지난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 집중 유세에서 지지 호소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
28일부터 다음달 3일 오후 8시까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1대 대선의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막바지 표심 흐름을 감지할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선거일 6일 전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27일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서울 마포구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선거 현안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해당 토론회와 관련해, 네거티브식 비방 및 원색적 표현 등이 더해져 대선을 눈앞에 두고 후보들 간 표현 수위가 더 거칠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 '3자 대결구도'를 형성한 대선 후보들은, 대선 본투표 당일까지 표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동부를 훑으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선거 유세에 앞서서는 같은 당 이소영 의원과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의 윤태준 소장 등과 함께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방송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을 찾는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3·15 국립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 창원·김해·양산 및 부산, 경북 경산·영천, 대구 등을 돌며 선거 유세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