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메뉴 '뿌링클' 가격, 최대 2만 3000원까지 인상 가능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치킨값 자율화'에 시동을 걸었다.
2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hc는 다음 달 초부터 가맹점주가 매장별 여건에 따라 치킨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 가격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Instagram 'bhc_chicken_official'
지금까지는 본사가 권장한 소비자가격에 맞춰 판매해왔지만, 최근 원재료비·배달 수수료 등의 상승으로 가맹점의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자율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bhc는 대표 메뉴 '뿌링클' 등의 가격을 현재 2만 1000원에서 최대 2만 3000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배달비 너무 올라요"...점주 요청에 본사도 '고민'
단,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소비자 불신을 초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인상 폭에 일정한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 가격제가 도입되면 가맹점주는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배달앱 이용 시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인사이트
현행 가맹사업법 제12조에 따르면 본사는 가맹점주에게 판매가격이나 영업 조건을 강제할 수 없다. 그동안 bhc는 협의라는 형태로 권장 가격 유지를 유도해왔지만, 결국 점주 부담 경감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다.
한편 bhc는 지난해 서비스 콜라를 유료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바 있다.
bhc 운영사인 다이닝브랜즈그룹은 같은 해 매출 5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33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