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박근혜, "저도 오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면담한 지 사흘 만의 공개행보다.
이날 생가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며칠 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지 생가와 어머니 생가인 옥천을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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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붉은 풍선 든 지지자들..."박근혜 대통령!" 연호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붉은 풍선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도 생가에 들어서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화답했고, 일부 지지자들과는 악수하거나 사인을 나누기도 했다.
현장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린 지지자들로 활기를 띠었고, 주변에는 박정희·박근혜 부녀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추모관서 헌화·분향...오후엔 육영수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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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생가 안으로 들어가 박정희·육영수 부부의 영정이 안치된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한 뒤 묵념했다. 감정이 복받친 듯 조용히 고개를 숙인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옥천에 위치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같은 장소를 방문해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는 방명록을 남기며 행보에 상징성을 부여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김문수 후보 측과의 결속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수층 결집을 염두에 둔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