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이준석 어머니, 유세 중 '떡' 돌려... 선관위, '선거법 위반' 판단

떡 건넨 장면 영상 확산...공직선거법 위반 신고 이어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어머니가 공식 유세 현장에서 떡을 전달한 장면이 촬영된 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됐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를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구두경고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이 사안을 신고한 A씨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조사 결과 위반 행위자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통지했다.


YouTube '허은아' YouTube '허은아' 


신고인 A씨는 앞서 23일,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이준석 후보 어머니가 유세 현장에서 떡을 나눠주는 영상이 올라와 즉시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이 후보 어머니는 아들의 유세를 참관하던 중 한 어린이에게 떡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떡 나눔은 기부행위" 주장...野도 문제 제기


A씨는 공직선거법 제114조를 근거로 기부행위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항은 후보자의 가족이 선거운동 기간 중 그를 위한 일체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역시 관련 장면을 공유하며 선거법 위반 여부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선관위 "어린이 1명 대상...경미한 사안"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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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다수의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 게시물 등을 근거로 유사한 신고를 접수했고, 이준석 후보 캠프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 후보 측은 "대선 후보 토론이 있던 날 방송국 인근에서 부모와 함께 지지자들이 모였고, 그중 한 아이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떡을 하나 건넨 것"이라며 "법 위반 소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러 건의 유사한 신고가 들어왔지만, 확인 결과 선거권이 없는 아이 1명에게만 전달됐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 정황은 없었다"며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구두경고에 그쳤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 사안에 대해 들어온 다른 신고에 대해서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대선 정국에서 후보자 가족의 일거수일투족마저 정치적 쟁점이 되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