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로 시력 잃은 26세 여성의 가족 갈등
의료사고로 시력을 잃은 26세 여성이 아버지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사연자는 고등학생 시절 라섹 수술 후 중심 시야 결손으로 형체만 볼 수 있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는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 부모님이 속상해하셨다"며 시력을 잃은 후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고백했다.
MC 이수근과 서장훈이 위로의 말을 건네자 사연자는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의료사고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사연자는 "엄마는 '의료사고 같으니 소송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근데 아빠가 '변호사비도 비싸고 병원 상대로 소송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의료 분쟁 조정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와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가족 내 갈등과 아버지의 변심
사연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불화를 지켜봐 왔다고 했다. "어떨 때는 집에 응급차가 온 적도 있었고, 아빠가 때려서 엄마가 선글라스를 착용한 적도 있었다"며 가정 내 폭력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가 20살이 됐을 때 부모님은 크게 다투고 별거하게 됐다. 이후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을 피워 사이가 안 좋아진 것"이라며 어머니에게 책임을 돌렸다.
오빠는 아버지의 말만 듣고 어머니와 연락을 끊었지만, 사연자는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거로는 아빠도 잘못이 있는 거 같았다"며 중립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시력을 잃은 후 사연자는 진로를 변경해야 했다. 회계사, 세무사를 꿈꿨던 그녀는 카페 창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지원을 약속했지만, 오픈 직전 "아빠가 언제 차려주기로 했냐. 내가 그런 큰돈이 어디 있느냐"며 말을 바꿨다. 결국 사연자는 의료사고 보상금 2억원으로 카페를 열었다.
이혼 소송과 경제적 지원 중단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현재 사연자의 부모는 이혼 소송 중이다.
아버지는 "자식들 결혼할 때 흠이 될 수 있다"며 이혼을 반대했지만, 별거 중이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이혼 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아버지는 "너희 엄마가 이혼 소장 접수했으니까 경제적 지원도 엄마한테 받아라"며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사연자는 아버지와 말다툼 후 "두 분 문제니까 두 분이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너 말고는 하소연할 데가 없다"며 자신의 입장만 강요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연자가 "나도 눈 때문에 사는 게 버거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을 때, 아버지가 "자기가 더 힘들다"며 박차고 나갔다는 점이다.
이에 MC 서장훈은 "부모가 자식에게 할 이야기냐. 딸이 이렇게 갑자기 누구보다도 더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됐다. 누구보다 딸이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더 신경 쓰고 더 고민해 주는 게 부모인데 정말 이해를 못 하겠다"며 분노했다.
이수근도 "최소한 딸 눈에 눈물은 나게 하지 말아야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