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물림 사고로 근육 파열된 30대 여성, 견주 태도에 분통
경북 경주의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A씨가 목줄 없이 배회하던 진돗개에게 물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예비 신랑의 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도로를 가로지르는 진돗개를 발견했다.
JTBC '사건반장'
당시 개를 쫓던 할머니가 '이름을 불러 달라'며 도움을 요청해 차에서 내린 A씨는 갑작스러운 진돗개의 공격을 받았다.
현장 영상에는 진돗개가 A씨의 허벅지와 팔, 등 여러 부위를 물어뜯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으며, 예비 신랑이 뛰어나와 제압할 때까지 계속해서 공격이 이어졌다.
견주의 무책임한 태도와 피해자의 고통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왼쪽 팔 뒤쪽 근육 부분 파열과 허벅지, 팔꿈치,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고 이후 극심한 불안과 불면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약물까지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A씨가 사고 당시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CT 촬영을 요청하자, 견주의 아들은 "너무 과하신 것 아니냐",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며 오히려 피해자를 질책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예비 신랑이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JTBC '사건반장'
A씨에 따르면 해당 진돗개는 평소에도 주인 없이 혼자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겠다"던 견주 측의 태도가 점차 변화하면서 A씨는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와 흉터 치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단순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경찰 고소를 먼저 진행할지 아니면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려 합의를 시도할지 고민 중"이라며, "성인인 나도 충격이 큰데 만약 어린아이가 공격당했다면 어땠겠나"라고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성을 알리고자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