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출연한 설난영, 김혜경 겨냥...정작 김문수도 법카 4886만원 사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자, 김 후보의 과거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설 여사는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고객을 응대하는 상황극에서 김 여사 역할을 맡은 배우와 포옹한 뒤 "법카 쓰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SNL'
해당 발언은 김 여사가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자기 물품을 구입하는 건 아니다. 나쁜 것 같다"며 "법카로 사 먹은 김혜경 여사와 명품백 받은 김건희 여사 중 누가 내조를 못했느냐"는 질문엔 "둘 다 못한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김 여사를 지목했다.
김 여사 150만원 벌금 확정...김문수는 22개월간 월평균 222만원 사용
김 여사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국회의원 배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을 결제한 혐의로 지난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고, 지난 5월 항소심에서도 이 판결은 유지됐다.
그러나 설 여사의 발언 직후, 김문수 후보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2년 10월 5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약 22개월 동안 총 4886만8500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 뉴스1
사용 건수는 총 365회, 결제일 기준으로는 310일이었다. 이 기간 김 후보의 근무일은 총 458일이었고, 영업일 기준으로 따지면 사흘 중 이틀꼴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셈이다.
"간담회·현안 논의 등 목적" 해명...회의 실적은 '3회뿐'
경사노위가 공개한 집행 사유에는 '노조 및 언론 관계자 간담회', '위원회 업무추진', '현안 의견 수렴' 등이 적시돼 있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위원장으로 재직한 동안 열린 공식 본위원회 회의는 단 3회였고, 이 가운데 2회는 서면회의였다.
김 후보의 2022~2023년 소득금액증명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그는 총 1억2190만 원의 기타소득을 올렸으며, 이 중 95% 이상이 경사노위에서 지급한 직책수당이라는 게 노동부 측 설명이다.
논란이 커지자 경사노위는 지난해 8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은 단 한 푼의 법인카드도 부정 사용한 적이 없다"며 "모든 집행은 기획재정부의 업무추진비 집행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뉴스1
또한 "간담회 주재, 관계기관 방문, 의견 청취 등 대외 활동은 직무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