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시스템 오류'로 140원에 나온 육개장 마구 사더니... 당근서 5배 비싸게 파는 '되팔이'

쿠팡 전산 오류로 인한 육개장 주문대란, 당근마켓에서 되팔기 논란


쿠팡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로 육개장 사발면이 정상가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면서 주문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되파는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당근마켓에서 '육개장'을 검색하면 육개장 사발면을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 게시물이 다수 확인됐다.


인사이트당근마켓 캡쳐 / 뉴스1


이와 함께 육개장을 저렴하게 구매하겠다는 글도 여러 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쿠팡 로켓배송에서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입이 5040원에 판매됐다.


개당 가격은 140원으로, 이는 통상 가격보다 80% 이상 저렴한 금액이었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주문대란'이 벌어졌다.


전산 오류 인정한 쿠팡, 주문은 취소하지 않아


쿠팡 측은 해당 거래가 판매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게시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단가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의 실수로 잠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쿠팡은 이러한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이미 접수된 주문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중고 거래 앱에서는 개당 140원에 구매한 육개장 사발면을 되파는 글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개당 약 500~800원, 즉 구입가의 3~6배 가격으로 라면을 재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실제로 소비할 목적 없이 전산 오류를 이용해 대량으로 구매한 후 이익을 취하려는 행태에 많은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자 돼라 쯧쯧", "거지가 따로 없다", "자기 먹을 거 주문한 건 그렇다 쳐도 저렇게 되파는 건 쪽팔려서라도 못하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당근마켓에는 '육개장 사발면 지금 사지 마세요'라는 경고성 게시물도 등장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지금 가격 오류로 산 애들이 되팔이하는 거 같은데 쟤네 몇백개씩 산 애들이라 어차피 처리 못 해서 헐값에 내놓을 것"이라며 "급한 거 아니면 지금 사지 마시길. 조금 지나면 떨이하듯이 서로 경쟁해서 올릴 거다. 되팔이하는 놈들 절대 사주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