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이준석 "단일화?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가 유일한 가능성"

"사퇴 압박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하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단일화란 결국 그 당 후보의 사퇴를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시작일인 28일을 이틀 앞두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며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대응이다.


뉴스1뉴스1


26일 오전 이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퇴 압박을 하려면 이준석이 아닌 그 당 후보에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출발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날이 섰다. 이 후보는 "그 당은 계엄과 탄핵의 책임을 지고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정상이었다"며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우는 정당의 무책임한 정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결단엔 귀를 닫더니 이제 와서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라며 정치권 매장을 운운하는 적반하장의 언행까지 벌이고 있다"고 했다.


"굴복 않을 것...당원과 함께 끝까지 간다"


이 후보는 메시지에서 "각설하고 우리는 갈 길을 간다"며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몸은 피곤하지만, 분골쇄신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 뉴스1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 뉴스1


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총통 집권만은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당의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단일화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진 않으리라 믿는다"며 설득의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당헌 개정 카드로 이 후보 설득 시도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이 줄곧 비판해온 국민의힘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손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당과 대통령, 정부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며 "오늘 비대위를 소집해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개혁신당 측의 오랜 문제의식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이 반성과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개혁신당도 일정 부분 공감대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단일화 조건들도 무르익었다고 판단된다"며 이 후보 측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그러나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선 향후 국민의힘이 어떤 추가 제안으로 이 후보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