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부터 계정 제한...'가족 아닌 사용자' 차단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다음달부터 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제한한다. 한 가구 내에서만 계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6월 24일부터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 새 정책에 따르면 구독자는 거주지 내에서 등록된 기기를 통해서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한 집에 살지 않는 지인이나 친구와 계정을 나눠 쓰는 행위는 사실상 차단된다.
디즈니플러스는 공식 공지를 통해 "구독권은 동일 가구 내 이용을 원칙으로 하며, 거주지 외 기기에서의 접속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동일 거주지 여부가 핵심 기준이 된다.
공짜 이용자 줄이고 유료 전환 유도...수익 개선 전략
OTT 업계에선 디즈니의 이번 결정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구독자 성장률이 한계에 봉착하고 광고 매출도 정체된 상황에서, 무임승차 이용자를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아직 국내에서 계정 공유 제한에 따른 추가 요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직 요금제에 대해 월 6.99달러, 프리미엄 요금제에는 월 9.99달러의 추가 비용을 책정했다. 국내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퍼나이프' /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미국 등 100여 개국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도입했고, 한국에는 지난해 2월 적용했다. 국내 OTT 업계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CJ ENM의 '티빙'은 지난 4월부터 기준 기기 등록 절차를 시작했고, 오는 6월 1일부터는 등록된 기기 외 접속이 차단된다. 사실상 계정 공유 차단과 다름없다.
'나인 퍼즐' 인기에도 불안한 디즈니+...김수현 작품은 제외
계정 정책 변화 속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나인 퍼즐'은 1~6회 공개 직후 한국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도 톱10에 진입해 기대를 모았지만, 플랫폼의 전반적인 이탈 흐름을 막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당초 하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는 일정에서 제외했다.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개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신중한 내부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