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과거 영상 올리며 '삼각 비판'..."뜻이 같은 사람끼리 단일화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정면으로 거절했다. 그가 이번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황교안 무소속 후보를 싸잡아 '부정선거론자'로 묶으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이재명 두 후보의 과거 영상을 올린 뒤 "보통 생각과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단일화를 해도 된다"며 "저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어 "그래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초래한 부정선거에 대해 비슷한 발언을 했던 세 후보가 꼭 뜻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김문수, 이재명, 황교안 세 후보의 실명을 적시했다. 사실상 '가짜 뉴스 정치'를 경계하며 스스로를 이들과 완전히 구분 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문수·이재명 과거 발언 소환..."부정선거론 깔끔하게 맞서겠다"
이준석 후보가 공유한 영상 속 김문수 후보는 강용석 변호사의 국민의힘 입당 불허 문제를 거론하며 "이준석의 막말이 많지 않느냐. 부정선거는 없다든지, 탄핵은 정당하다든지. 제가 볼 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발언을 많이 하는데, 이걸 불허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당시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4월, 강 변호사의 입당을 저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2017년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왜 부정선거 주장을 했느냐"는 질문에 "해야 되니까. 수없이 얘기했다. 이게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최악의 부정선거다"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부정선거론자와 아닌 사람 간에 깔끔하게 대비되는 승부를 기대한다"며 "그 외에 내가 관심 있는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메시지, 그 뜻은 분명하다"...홍준표 지지에 화답
이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도 재확인했다.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와이에서 온 메시지의 뜻은 명확하다"며 "젊은 세대가 더는 무시받지 않는 정치 세력을 만들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님,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일관되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국민의힘이 오히려 단일화 프레임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도우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 자체를 '기득권 세력의 공조'로 보는 그에게, 이른바 '반윤 연대'나 '보수 대통합'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