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김혜자, ♥손석구와 부부 연 끊고 홀로 환생... 임종 후 '운명적 재회'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손석구, 23번의 전생 인연 끝에 선택한 이별과 재회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이해숙(김혜자)과 고낙준(손석구)이 환생을 결심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전생부터 이어온 부부의 연을 끊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결국 다시 만나는 운명적 재회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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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환생을 조심스레 제안했다. "우리도 환생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이해숙은 처음에는 "늙은 와이프랑 계속 사는 게 싫다?"라고 반문했지만, 고낙준은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난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여기서 삶은 무한한데 계속 이렇게 지내게 하는 게 맞을까 싶기도 하고"라며 진심을 전했다.


결국 이해숙은 "그래. 그러자"라며 환생을 결심했다.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23번 부부 인연


환생을 앞두고 고낙준은 센터장(천호진)과의 대화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센터장은 "낙준 씨도 이제 환생보다는 영적인 진보를 위해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제안했지만, 고낙준은 "제가 해숙이한테 진 빚이 너무 많다"며 환생 의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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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센터장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줬다. "부부는 같은 사슬에 묶인 죄수라는 얘기가 있다. 결국 둘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게 된다는 얘기다"라며 두 사람의 과거를 보여준 것이다.


방송국에서는 환생자들을 팔로우하는 프로그램 '뉴 라이프 환생이 좋다' 100회 특집으로 두 사람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이해숙은 "이제 다시 내려가서 당신이랑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다"며 환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고낙준 역시 "당신 마음이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 괜찮다"며 동의했다.


마지막 순간, 고낙준의 아픈 결단과 두 사람의 재회


환생을 위해 길을 떠난 두 사람 앞에 다리가 나타났다.


고낙준은 이해숙을 업고 다리를 건너며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부는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이라고 했잖아. 이번까지 23번째 부부로만 만났대"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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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숙이 놀라워하는 사이, 고낙준은 더 큰 결심을 내비쳤다. "내가 당신을 너무 오래 붙잡았다. 매 인생마다 당신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보니 다음 생에는 다시 만나서 잘해줘야지, 더 잘해줘야지. 그리고 다음 생에는 또 다음 생에는 했는데. 미안해. 내가 그런 미련 때문에 자꾸 당신 찾아갔었나 봐. 우리는 그래서 그렇게 매번 힘들었대.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한 거지.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나 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고한 고낙준에 이해숙 역시 "지겹니 어쩌니 해도 당신이랑 있는 게 좋았다"라며 눈물로 답했다.


그 사이 고낙준은 사라졌고, 이해숙은 홀로 환생문을 열었다.


천국으로 돌아온 고낙준은 "해숙아. 잘 있는 거지? 당신 없는 천국은 내겐 아무 의미도 없네. 이제야 알겠어. 우리가 함께한 그 모든 날들을 지옥이 아닌 행복이었다는 걸.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기꺼이 갈 거야. 천국보다 아름다운 당신과의 그 삶 속으로"라며 그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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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이해숙은 임종을 맞이했고, 그 앞에 정장을 입은 고낙준이 나타났다.


이해숙은 그를 알아보고 "나 어땠어요?"라고 물었고, 고낙준은 "기대 이상이었어. 수고 많았네 당신. 이번 생에도"라고 답했다.


이해숙은 "그래도 당신 없인 안 되겠다 나"라고 고백했고, 고낙준은 "나야말로"라고 화답했다.


이후 길을 걷던 중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또 다음 생에서 재회했음을 암시하는 마무리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