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유럽 정복, 손흥민 이어 이강인도 우승 트로피 들까
17년 만에 한국 선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UCL) 동반 우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에 이어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의 UCL 우승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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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은 지난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17년 무관에서 탈출했다.
토트넘은 UEL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또한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가 UEFA컵을 포함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역대 네 번째다.
앞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 레버쿠젠(1987~1988시즌) 두 차례 UEFA컵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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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시즌엔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뛴 수비수 김동진(국가대표팀 코치)과 미드필더 이호(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UEFA컵에서 우승했다.
이강인, 박지성 이후 한국인 두 번째 UCL 우승 도전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CL과 UEL 결승 무대를 밟은 기록도 남겼다.
2018~2019시즌엔 UCL 결승에 올라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토트넘이 리버풀(잉글랜드)에 0-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UEL 결승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소속팀 주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손흥민 다음 차례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이 뛰는 PSG는 6월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UCL 결승전을 벌인다.
박지성 / GettyimagesKorea
한국 선수가 유럽 프로축구 최강을 가리는 UCL 결승전에 진출한 건 과거 맨유에서 뛴 박지성(은퇴)과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이 세 번째다.
이중 UCL 우승 기록은 박지성이 유일하다. 하지만 박지성도 그라운드 안에서 우승의 영광을 함께하진 못했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으로 세 차례 UCL 결승에 진출했지만, 그중 두 번만 뛰었다. 첼시와의 2007~2008시즌 UCL 결승에선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맨유의 우승을 함께 했다.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대회 결승에선 선발로 나서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UCL 결승 출전이란 역사를 썼지만, 맨유가 0-2로 져 준우승했다.
바르셀로나와 다시 맞붙었던 2010~2011시즌 UCL 결승에선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번에도 맨유가 1-3으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 역사의 새 장을 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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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박지성의 뒤를 이어 UCL 트로피를 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챔피언인 PSG는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UCL 결승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리그1 30경기에서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UCL에서도 11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대회 8강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벤치에 머무는 등 입지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이적설까지 돌면서 이강인이 UCL 결승 선발에서 제외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PSG가 UCL 챔피언에 오르면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이자 두 번째로 한국 선수 소속팀이 단일 시즌 UCL과 UEL 동반 우승을 이룬다.
한국 축구의 유럽 정복이 현실화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