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동료들 트로피 찾아 떠나는데도 '토트넘' 지킨 손흥민, "내가 남은 이유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17년 만의 트로피 획득 후 소감 밝혀


토트넘 홋스퍼가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린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수많은 동료들이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났음에도 자신이 토트넘에 남은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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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리로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획득했으며, 1971~72시즌 UEFA컵 초대 우승 이후 41년 만에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확보했다.


손흥민에게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619경기를 소화했으며, 토트넘에서만 454경기를 뛰며 첫 트로피와 인연을 맺었다.


동료들의 이탈 속에서도 지켜온 토트넘 사랑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우승을 꿈꿨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일 워커(AC밀란) 등 많은 동료들이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멤버 중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한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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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우리가 해냈고 믿을 수 없다"며 "팀에 남겠다고 몇 번 말한 이유는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에 대한 의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어려운 경기도 있었지만, 항상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선수단에 모든 공을 돌린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주장 중 최고가 아닐지라도 선수들은 (날) 정말 존중해줬다"며 "엄청난 선수단과 함께해 큰 행운이고 항상 지지해줬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토트넘에서의 10년,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들


구단 관계자는 손흥민의 겸손한 발언에 "아마 대다수 팬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구단 역사상 최고의 주장"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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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모든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새 경기장(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넣은 것과 주장이 된 순간, 유로파리그 우승 등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절대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고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국 팬들을 향해서는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린 거 같아 죄송하다"며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달렸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쉬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팬들 덕에 완벽한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