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불륜 저질러놓고 소송 당하자 상대 남편에게 '마지막 문자' 남기고 극단적 선택한 상간남

상간남의 가스라이팅과 남편의 순애보


상간남의 가스라이팅에 속아 이혼 소송을 제기했던 아내가 뒤늦게 남편의 진심 어린 사랑을 확인하고 부부 관계를 회복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유 취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의 9년 차 이혼 전문 정현숙 판사가 자신이 맡았던 기막힌 사건을 공개했다.


다운로드.jpgvN '유 취즈 온 더 블럭'


정 판사에 따르면, 한 아내가 "남편이 의처증이 심해 저와 친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관계를 의심한다. 이렇게 의처증 심한 남편과 같이 살 수 없다"며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


처음 소장을 읽었을 때 정 판사는 "이렇게 나쁜 남편이 다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의 답변서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남사친은 아내의 첫사랑이었고, 실제로 불륜 관계였던 것이다.


교묘한 가스라이팅과 남편의 용서


더 놀라운 사실은 남사친이 아내를 교묘하게 가스라이팅하며 경제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남사친은 아내에게서 받은 돈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키우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은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운로드 (6).jpgvN '유 취즈 온 더 블럭'


남편은 답변서에 "아내가 순수해서 저런 놈한테 당했다. 내가 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혼을 원하지 않고 상간남의 처벌만을 원한다고 밝혔다.


남편이 아내를 용서한 이유는 아내가 25년간 시부모를 모시며 병수발을 드는 등 가족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던 상간남이 며칠 후 남편에게 "당신은 이 게임에서 완전히 졌소. 내가 죽으면 아내가 당신을 살인자라고 생각할 텐데 그래도 아내가 너랑 살아줄까?"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이 메시지만 보여줘도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내가 또다시 상처받을까 염려해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이혼 소송 법정에서 "아내에겐 잘못이 없다"며 그녀를 옹호했다. 정 판사는 이 부부에게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부부 상담을 권유했다.


상담 과정에서 아내는 남편이 상간남의 메시지를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부부는 관계를 회복했으며, 정 판사는 "남편의 순애보가 부부 관계를 회복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