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통역으로 취업된줄 알고 갔는데"... 20대 한국인 남성, 태국서 납치돼 보름간 감금 생활

미얀마 사기 조직에 감금된 한국인, 외교당국 공조로 무사 구출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에 의한 인신매매·납치 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내 사기 조직에 감금됐던 한국인 1명이 무사히 구출됐다.


지난 22일 외교당국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20대 남성 A씨가 미얀마 미야와디에 있는 중국계 사기 조직에 붙잡혀 보름여 간 감금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태국에 있는 무역 회사에서 통역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알고 지난달 14일 태국 방콕에 도착한 A씨는 이튿날 미얀마로 납치됐다.


A씨는 "미얀마에서 감금돼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금융 사기에 동원됐으며, 부진한 실적 등을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동남아 인신매매 범죄 조직의 실체와 구출 과정


신고받은 주미얀마·태국대사관은 태국·미얀마 당국과 공조해 A씨를 구출했다.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한 미야와디는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국경 통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범죄 조직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죄 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의 범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해외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한 후, 신분증과 여권을 빼앗고 감금 상태에서 범죄 행위를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