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 박탈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적 명문대인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 하버드 대학교 홈페이지
23일(한국 시간) 미국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의 유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해 행정부 정책 요구에 굴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하버드는 더 이상 외국인 학생을 등록할 수 없으며, 기존 외국인 학생을 전학을 가야 하거나 법적 지위를 상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 전역의 모든 대학과 교육기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라면서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캠퍼스 내의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했고 중국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는 것에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유대인 학생들을 괴롭힌 선동가의 대부분이 외국인 학생이었고, 이들을 옹호한 하버드대는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의 인증을 상실해 더는 외국인 학생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앞으로 하버드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뿐 아니라, 이미 등록한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해져 혼란이 불가피하다. 기존의 유학생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체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하버드대의 대응
앞서 하버드대의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가 이를 거부하자 약 3조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취소했고, 면세 지위 박탈도 검토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면세 지위는 특권이에요. 정말로 특권이죠. 하버드뿐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곳이 이 특권을 남용해 왔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들의 폭력 행위 이력을 72시간 내에 제공하면 인증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이번 조치가 "불법"이라며 또 다른 법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올해 하버드대에는 6,800명에 달하는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는 전체 학생 수의 27%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