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염산 유출 사고... "4,000리터 누출"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염산 수송 탱크로리에서 대량의 염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양방향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23일 공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25분경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방향 49.6km 화흥터널 입구 부근에서 염산 누출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25톤 탱크로리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탱크로리 하부에서 이물질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탱크로리 차량은 울산 롯데정밀화학에서 당진 태진스틸로 염산을 운송 중이었다.
공주소방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위험물질 유출에 따른 안전 확보를 위해 마곡사IC∼유구IC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장에는 소방대원·경찰관 등 63명과 차량 21대가 긴급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에 실린 염산 농도가 35% 수준이라 유해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탱크로리에 물을 뿌리며 방제 작업을 벌였다.
방제 작업은 이날 오후 9시 2분경 마무리됐고, 이후 탱크로리에 남은 염산을 다른 차량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9시 15분 대전 방향 차선부터 도로 통행이 재개됐으며, 오후 10시께 당진 방향 차선도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염산 유출 원인과 대응 과정
현장 조사 결과, 탱크로리 하부의 염산 저장 탱크가 파손되어 내부에 실려 있던 염산이 도로 위로 유출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탱크로리에는 염산 2만 2,000리터가 적재되어 있었으며, 이 중 약 4,000리터가 도로 위로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고속도로 양방향이 약 3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특히 퇴근 시간대와 겹쳐 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염산은 강한 부식성을 지닌 위험물질로, 피부나 눈에 접촉 시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으며 증기를 흡입할 경우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