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현씨밴드 나상현, 성추행 폭로에 사과

인디밴드 나상현씨밴드의 보컬 나상현이 자신을 향한 성추행 폭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23일 나상현은 새벽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제 과거 행동으로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나상현 SNS

이번 사과는 SNS에 올라온 폭로글이 계기가 됐다. 해당 글에서는 나상현이 술자리에서 만취한 척하며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실수했다고 한다"며 "피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두루뭉술하게 적는다. 사석이라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상현은 이 폭로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하며 "3~4년전 음주 상태에서 언행을 지적받고 크게 반성했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페미니즘 옹호했던 가수의 이중적 행동에 비판 목소리

나상현은 그동안 '페미니즘'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었다.

나상현 SNS

그는 개인 방송에서 "모성애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모성애는)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역할을 본능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본능으로 치부되는 것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과거 발언과 이번 성추행 폭로 사이의 괴리에 대해 나상현은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더욱 무거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들을 행동으로 지켜내기 위해 더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상현 SNS

나상현은 사과문에서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며 다시 한번 불쾌감을 겪은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늦게나마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다. 혹여 괜찮다면 개인 메시지 부탁드린다"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014년 7월 7일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으로 데뷔한 나상현은 마마무 휘인, 데이식스 영케이 등 유명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으로 인지도를 쌓았으며, 주로 대학교 축제와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