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토트넘 '주장' 손흥민 목에 안 걸렸던 '유로파리그 우승' 메달... 주최 측 고개 숙였다

UEFA, 유로파리그 시상식 메달 부족 해프닝에 공식 사과


UEFA가 유로파리그 우승 시상식에서 발생한 메달 부족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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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자, 2015년 합류한 손흥민의 첫 우승이었다.


다만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토트넘 선수들에게 차례로 우승 메달을 수여하던 UEFA 체페린 회장은 주장 손흥민의 차례가 다가오자 준비된 메달이 모두 소진된 것을 발견했다


결국 선수단 마지막에 위치해 있던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 벤탄쿠르는 시상대에서 메달을 받지 못했다. 체페린 회장은 UEFA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우승 행사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손흥민, 메달 없이 트로피 들어 올려 우승 기쁨 만끽


메달 없이 시상대에 선 손흥민은 체페린 회장으로부터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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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토트넘 선수단과 경기장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 감동적인 순간에도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목에는 우승 메달이 없었다.


UEFA는 시상대에 체페린 회장이 선수단에게 전달할 메달 30개만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상으로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매디슨과 쿨루셉스키 등이 시상식에 함께하면서 준비된 메달 수가 부족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시상식 이후 우승 메달을 전달받았다.


UEFA는 22일 성명문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게도 부상선수를 포함해 예상보다 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 숫자와 시상대에서 준비한 우승 메달 숫자가 불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상식 무대에 충분한 우승 메달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부족했던 우승 메달은 토트넘 라커룸에 즉시 전달됐다. 우리의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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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우승, 손흥민 "오늘은 레전드라고 말하겠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관에서 탈출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의 목에는 우승 메달이 없었지만, 이는 토트넘 선수단의 우승 기쁨을 방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레전드라고 말하겠다"며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늘 꿈꿔왔던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항상 힘든 상황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뭉쳐 싸웠다. 압박감이 느껴졌고 정말 간절히 원했다. 지난 7일 동안 매일 밤 이 경기를 꿈꿨다. 이제 편히 잠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축하할 수 있고 평생 잊지 못할 날로 만들겠다. 내일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며 기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