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협박 여성, 무속인에게 8000만원 입금... 굿과 명품 쇼핑에 거액 사용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국가대표 주장을 상대로 임신 협박을 통해 3억원을 갈취한 20대 여성 양모씨가 무속인에게 8000만원을 건넨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무속인 A씨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손흥민 협박 과정 전반에 걸쳐 그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려해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20대 여성)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아이를 임신했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양 씨가 주장하는 임신 시점은 손흥민 측 진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5.17/뉴스1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3억원을 받아냈으며, 이 중 8000만원을 A씨에게 송금했다. 천도재, 재수굿, 운맞이굿 등 세 가지 굿에 3000만원을 사용했고, '대신(大神) 할머니'를 위해 2500만원, 감사 선물 명목으로 추가 25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협박금으로 호화 생활... 명품 쇼핑과 이사까지
양씨는 임신 중절 수술 이후 A씨와 함께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한 번에 995만원, 630만원, 260만원 등을 사용해 쇼핑에만 약 1800만원의 카드 결제액을 기록했다. 또한 남은 돈으로 보증금 5000만원짜리 월세 주택으로 이사하고, 가전제품과 가구 구입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출했다.
주목할 점은 A씨가 손흥민을 협박한 또 다른 인물인 용모(41)씨를 양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양씨와 용씨는 지난해 말 A씨의 소개로 만나 교제 관계로 발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속인의 '임신 예언'과 공모 의혹 부인
A씨는 지난해 양씨의 6월 임신을 미리 예언했고, 이 예언이 적중하면서 양씨는 A씨를 더욱 신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는 과정과 임신 중절 수술 과정에서도 A씨가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A씨는 "용씨가 이간질을 해서 양씨와 2개월 정도 연락이 끊겼다"며 "그 사이 용씨가 양씨를 이용해 일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씨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 양씨는 그날 이후 자기 일에 집중하며 조용히 지냈으며 손흥민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라며 "양씨는 용씨를 말렸지만 (용씨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과 우리를 동시에 협박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