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여자 목소리 80데시벨 넘어선 안돼"... 남고생들이 제작한 '여성비하' 손팻말

안양 고등학생들이 제작한 '여성 비하' 피켓 논란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생들이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사진을 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남학생 A군과 B군은 지난 16일 교내 체육대회 당시 여성 비하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제작해 SNS에 게시했다.


이들이 제작한 팻말에는 "여자 목소리는 80dB(데시벨)을 넘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해당 문구에 문제의식을 느낀 일부 학생들은 A군과 B군의 게시물을 캡처해 온라인상에 공유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에 의해 논란이 확산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두 학생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동시에 학생들의 실명, 사진, 얼굴 등의 신상정보가 유포되는, 이른바 '신상 털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군과 B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본교 체육대회 행사 중 일부 재학생이 부적절한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SNS에 게시된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축소나 은폐 없이 교육적 관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현재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관련 학생들에 대한 선도 처분여부는 학교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 측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성인지 감수성, 양성평등, 인권 존중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20일 학생들의 신상을 유출한 이들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가해자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를 제기한 인물은 신상이 공개된 학생의 부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