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며느리에게 재산 물려주기 싫어서 '치매' 연기한 시어머니의 놀라운 연기력

시어머니의 충격적인 치매 연기, 재산 지키려는 속셈 드러나


결혼 13년 차 40대 여성이 6개월 동안 치매 연기를 한 시어머니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아이를 둔 A씨는 평범하게 지내던 생활이 작년부터 크게 꼬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na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nak


A씨는 "작년 이맘때쯤 남편이 엄마가 자꾸 밥 먹은 걸 또 먹었다고 하고 전날 일도 기억 못 한다며 병원 한번 모시고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울먹이며 말하더라. 당시엔 저도 진심으로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8년생인 시어머니는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 지병이 없었으며, 평소 부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괜찮은 분이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초기일 수 있으나 일상생활 기능은 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고, 시어머니는 계모임과 센터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이어갔다.


의심스러운 행동과 충격적인 진실 발견


A씨는 시어머니를 주 4일 정도 돌봤는데, 어느 날부터 시어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며느리가 굶겼다"고 하거나, 방에 들어가자마자 물건을 던지며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심지어 A씨가 퇴근하면 아들에게 "얘 누구냐. 도둑 아니냐"고 묻거나 "얘 이상하다. 자꾸 내 물건 숨긴다"고 말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A씨는 "제가 무슨 간병인도 아니고 시어머니 식사 챙기고 약 챙겨드리고 기억 안 난다고 하면 사진 찍어서 증거 남기고. 그 모든 걸 내가 왜 해야 하나 싶더라"라고 토로했다.


의심이 커진 A씨는 어느 날 평일 오후 급히 집에 들렀다가 시어머니가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는 모습을 목격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던 시어머니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나 지금 밥도 못 먹고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순간 A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을 느끼고 남편 몰래 거실과 주방에 홈캠을 설치했다.


설치한 홈캠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시어머니는 외출 후 신발과 양말까지 잘 정리하고 평소처럼 휴대전화로 유튜브와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러다 A씨가 들어오자 갑자기 눈을 희번덕거리며 "나 누구야. 나 여기 왜 있니"라고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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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에는 아들 앞에서 "아이고. 나 또 약 안 먹었어"라고 말한 뒤, 아들 부부가 출근하자마자 스스로 약을 챙겨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시어머니가 혼잣말로 "아이고. 이러다 재산 빼앗기겠어. 정신 놓고 살아야 며느리가 못 건들지"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A씨는 "그동안 간병한 건 뭔가 싶고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더라. 증거 확보하고 남편에게 영상 보여줬는데 처음엔 안 믿더라. 드라마 타임 맞춰서 연기 시작하는 모습, 약 복용 체크하는 모습, 저에 대한 모함이 담긴 장면을 보고 남편도 결국 무릎 꿇었다. 저희 부부 껴안고 오열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어머니는 A씨 집에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남편은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A씨는 시어머니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정신적 위자료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남편을 보면 소송을 준비할 결심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소송 이겨도 벌금 얼마 안 나올 거고 기소도 안 될 거 같다. 인연 끊은 걸로 끝내는 게 나을 듯", "초기 치매가 원래 괜찮나 싶게 멀쩡해 보였다가 헛소리하면서 아니구나 하고 그렇긴 하다", "진짜 연기 맞나. CCTV 영상만 보고 연기라고 단정 짓기 좀 애매한 상황인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