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초 11만 달러 돌파... 기관 투자자 매수 확대 영향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초로 1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 이상 11만1886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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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이 전날 미국 주식시장이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움직여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기관 투자자 및 기업들의 매수 확대에 힘입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대비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31% 증가해 현재 약 349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전체 공급량의 15%에 해당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와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역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가치 저장수단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도 상승세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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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 및 가상자산 정책 고문인 데이비드 색스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또 이번 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첫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휴회하는 8월 전 관련 법안에 서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인베이스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도 가상자산 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그동안 비트코인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온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매수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연구책임자는 "이번 상승세는 긍정적인 모멘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낙관론과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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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칼라단의 줄리아 저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랠리는 이전 사이클처럼 단순한 모멘텀이 주도한게 아니다"라며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라는 정량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8% 넘게 상승했다.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단 이틀을 제외하고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