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다시마 가루, 체지방 감소·혈압 개선...장내 유익균도 증가시켜" (연구)

다시마 가루, 남성 체지방 감소와 혈압 개선에 효과적


다시마 가루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일본 오츠마여자대학 연구팀은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 "12주간 다시마 가루를 매일 3.6g씩 섭취한 남성들은 혈압이 낮아지고, 체지방률과 체지방량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BMI 23kg/㎡ 이상인 일본 성인 남녀 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4041702203_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다시마 가루를 넣은 쿠키를, 다른 그룹은 미세결정셀룰로오스를 넣은 위약 쿠키를 12주간 섭취했다.


모든 참가자는 하루 6개의 쿠키를 식사 중 일부로 대체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 대변, 신체 계측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다시마 효과 차이와 장내 미생물 변화


연구 결과, 다시마 가루를 섭취한 남성 참가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여성 참가자에게서는 체지방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은 남녀 모두에서 낮아졌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혈청 아디포넥틴 수치가 증가해 대사 개선 신호도 함께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장내 미생물 구성의 변화다.


"체지방 많고 뚱뚱한 사람일수록 소주 마실 때 훨씬 빨리 취한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다시마 섭취군에서는 체지방 감소와 연관된 유익균인 아가토박터(Agathobacter),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알리스티페스(Alistipes) 등의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아가토박터는 체지방률이 낮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유익균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균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간 생리적 차이가 다시마의 체지방 조절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특히 남성의 내장지방 조절과 장내 유익균 증진이라는 이중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시마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위에서 젤 형태로 팽창하며 포도당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한다"며 "장내 미생물 개선과 대사 안정화를 통해 혈관 건강과 혈압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