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 단일화 논의, 학생식당에서 만남 가져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현장인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식당을 찾아가 '단일화 논의'를 시도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안 위원장은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 중이던 이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을 찾아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 2025.5.21/뉴스1
학생들과 식사 중이던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이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로 인사를 나눈 뒤 마주 앉아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식사 후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 JTBC 현장 영상에 따르면, 안 위원장이 먼저 "바쁘시죠" 하고 인사를 건넨다. 이 후보는 "이게 바쁘다기보다는 선거 막바지가 지나니까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네요"라고 답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 "그렇죠. 총선하고 달리 굉장히 길어요. 나중에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더라고요"라고 공감하자 "그러니까요. 이번에 일정 타이트하게 해서 돌아다니다 토론 앞두고 한계가 와서 염증약 먹고 하니 토론 때 몽롱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토론 앞두고 일정을 좀 뺐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5.21/뉴스1
이에 안 위원장이 "그래도 5.18 기념식 가지 않았냐" 하자 "가야죠 그거는" 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잠시 말이 끊기자 이 후보가 "요즘 워낙 언론에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게 단일화니 이런 얘기다 보니까..."라면서 먼저 '단일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더니 곧이어 "또 원래 단일화 하면 연관검색어에 안철수 대표님 아닙니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는 안 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JTBC News
안 위원장은 같이 호탕하게 웃은 뒤 "오늘은 제 지금까지 경험 같은 내용들 좀 진솔하게 솔직하게 조언을 좀 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고 해서 이렇게 만남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다른 분들이라면 몰라도 이번 계엄 사태 이후에 우리 안철수 대표님의 진정성이나 이런 거는 항상 저도 존경한다고 해왔고 한편으로는 저희가 3년 전을 생각해 보면 참 그때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님 뵙고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다른 국민의힘 인사와 다르게 좀 더 허심탄회하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화답했다.
이에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단, 이 후보는 이날 "(안 위윈장과) 서로 신뢰가 있으니 얘기해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저도, 내부에서도 단일화를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5일까지 양측의 추가 논의 및 막판 단일화가 있을지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