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 놓친 네살배기, 버스기사와 경찰의 따뜻한 공조로 무사 귀환
보호자 없이 혼자 버스에 오른 네살배기 여자아이.
아이는 2시간 만에 버스기사와 경찰의 따뜻한 공조로 무사히 엄마의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6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에 어린 여자아이가 탑승했다.
혼잡한 정류장에서 엄마 손을 놓치면서 아이 혼자만 버스에 탑승하게 된 것이다.
보호자 없이 승차했지만, 승객들에 가려져 버스기사는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했다. 자리에 앉은 아이는 엄마를 찾는 듯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연합뉴스TV
창 밖이 어둑해지고 승객들이 대부분 내린 버스 안에서, 혼자 앉아 있는 아이가 버스기사 왕성민 씨의 눈에 들어왔다.
왕씨는 연합뉴스에 "아이가 안 내리고 계속 가더라. (그래서) 어디까지 가냐고 한 번 물어봤다. 그런데 애가 말을 아예 일체 안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과 버스기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2시간 만에 가족 상봉
같은 시각, 아이 엄마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탐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실종 장소 주변을 수색하는 한편,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 회사에 아이의 인상착의를 전달하며 협조를 구했다.
이후 버스기사들 단체 채팅방에는 "실종 사건이 발생했으니 버스 내부를 확인해 달라"는 문자가 신속히 전파됐다. 이러한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가 아이를 빠르게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노원역지구대 박준응 경사는 "운수회사로 전화하고 수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수색하고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버스 회사를 방문하는 등 최소 20명에서 30명 정도는 투입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는 실종 신고 약 2시간 만에 무사히 엄마와 재회했다. 버스기사의 관심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가 빛을 발한 것이다.
박준응 경사는 "저희 직원들 대부분이 자녀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다른 사건보다 정이 많이 가고 더 신경 쓰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