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결혼 비하인드 공개... "2세 계획 없어, 피임 교육도"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감동적인 결혼식 현장 공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정은혜 작가의 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에 올라온 '꿈만 같았던 은혜씨와 영남씨의 결혼 이야기' 영상에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정은혜의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YouTube '니얼굴_은혜씨'


정은혜와 조영남은 2024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일터'에서 만나 사내 연애를 이어오다 지난 3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에서 조영남은 무릎을 꿇고 정은혜에게 반지를 건네는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 하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장차현실 작가의 감동적인 어머니 축사


정은혜의 모친인 작가 장차현실은 "삶 속에서 자기 결정권을 찾아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듯 이제는 결혼을 통해 성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 있는 축사를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니얼굴_은혜씨'


장 작가는 두 사람의 솔직한 2세 계획도 공개했다. "은혜는 똥 치우는 것, 젖 먹이는 게 힘들어 아기 낳고 싶지 않다고 한다. 영남 씨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한다"며 "지난 한주 간 두 사람은 열심히 콘돔 쓰는 방법을 연습했다. 성교육 선생님과 함께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 장면이었다"고 전해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장애인의 성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두 사람은 신혼집으로 독립을 할 거다. 그들에겐 일할 곳이 있고 사회적 지원의 테두리 안에서 지지받으며 삶을 일구어 갈 거다. 전 두 사람의 삶이 부모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의 이웃으로서 지속가능한 삶을 사회의 몫으로 돌리겠다"라는 말로 하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과 배우들의 축하


이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와 동료 배우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노희경 작가는 정은혜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은혜를 처음 만났을 때 집필 중 너무 힘들었고 다운증후군 배우를 찾고 있었다"며 "그림을 보고 반해 머리가 안 아프기 시작했다. 또 은혜가 뜨개질 뜨는 모습에 머리가 안 아프더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니얼굴_은혜씨'


노 작가는 "그 누구보다 은혜와 영남씨는 잘 살거다. 서로에 대한 몰입력으로 모든 걸 이겨낼 거다. 불행이 와도 서로의 눈을 보고 희망을 다시 가질 거다"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지민은 "결혼식 내내 은혜를 처음 만났을 때, 함께하는 동안 느꼈다. 제가 더 맑아지고 순수해짐을 느낀다"며 "은혜가 절 굉장히 혼낸다. 어떤 질문을 했을 때 '비교하지 마라', '다 예쁘다' 이러면서 큰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 같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정말 은혜 씨는 말한 대로 고대로 된다. 드라마할 때 저랑 옷 갈아입으면서 사랑을 하고 싶다더니 정말 결실을 맺어 새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축하했고, 김우빈은 "은혜 씨 덕분에 저도 박정준으로 살아갈 수 있었고 이런 예쁜 날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축사를 전했다.